먼저 내 입장을 밝혀야 이 글의 무게를 알 수 있다. 나는 R15로 입문했고, 한동안 R7로 통근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결국 차고에 남긴 건 R6 한 대다 — 날씨 좋은 날도, 짧은 출퇴근도, 서킷도 전부 이 한 대로 해결한다. 요즘 주변에서 R6를 사려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데, 첫 질문은 늘 똑같다. "몇 년식을 사야 하나요?" 이건 진지하게 답할 가치가 있는 질문이다. R6는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여섯 세대를 거쳤고, 초기형과 후기형은 사실상 다른 바이크이며, 단종된 지금은 매물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을 거친 물건"이라 연식과 이력을 함께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결론부터: 나라면 이렇게 고른다
글 전체를 다 읽지 않아도 이 세 줄이면 충분하다. 동력이 가장 꽉 차고 가성비가 가장 좋은 건 2008~2009년식 — 13S 세대의 시작이며 가변 흡기와 전체 가문에서 가장 강한 순정 세팅을 갖췄고, 중고가는 이미 바닥이다. 매일 타고 예산도 충분하다면 2017~2020년식 — ABS와 트랙션 컨트롤은 실제로 한 번쯤 목숨을 구해줄 수 있는 장비이고, 마지막 도로용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감가도 가장 적다. 예산이 정말 빠듯하다면 2005년식 — 정립식 프론트 포크와 레디얼 캘리퍼까지 다 갖췄으면서 "현대식 섀시를 가진 R6" 중에서는 가장 저렴하다.
1999~2002년식 1세대는 수집가나 클래식 바이크에 진심인 사람에게 남겨두고 싶다. 역사적 의미도 있고 카뷰레터 시대 특유의 감성도 있지만, 20년이 넘은 연식에 그 세대 특유의 약점 몇 가지가 겹쳐서 처음 슈퍼스포츠를 들이는 사람에게는 친절하지 않다.
여섯 세대, 30초 요약
먼저 전체 타임라인을 펼쳐보자. R6의 부품 체계는 "형식 코드"로 세대를 구분하고, 중고 시장에서도 다들 이 코드로 소통한다. 외워두면 매물을 보거나 부품을 찾거나 포럼을 뒤질 때 훨씬 수월해진다.
| 연도 | 형식 코드 | 핵심 변화 | 한 줄 포지션 |
|---|---|---|---|
| 1999–2002 | 5EB / 5MT | 카뷰레터; 600급 최초로 공식 마력 100마력 돌파 | 감성과 수집용 |
| 2003–2005 | 5SL | 2003년 연료분사 전환; 2005년 정립식 포크+레디얼 캘리퍼 추가 | 예산형 스위트스폿(특히 05) |
| 2006–2007 | 2C0 | 완전 신설계 엔진, YCC-T 전자 스로틀, 티타늄 밸브, 슬리퍼 클러치 | 현대 R6의 시작 |
| 2008–2016 | 13S | YCC-I 가변 흡기, 마그네슘 합금 서브프레임; 08–09 세팅이 가장 꽉 참 | 가성비 황금기 |
| 2017–2020 | BN6 | R1 스타일 외관, ABS 기본 탑재, 6단계 TCS, 43mm KYB 정립포크 | 마지막 도로용, 가장 높은 잔존가치 |
| 2021–2026 | RACE / GYTR | 서킷 전용, 번호판 등록 불가; 2026년 마지막 한정 주문 | 서킷 전용 |
1999~2005: 카뷰레터에서 정립식 포크까지, 초기 R6의 두 얼굴
1999년 1세대 R6는 등장부터 큰 한 방을 던졌다. 4행정 600cc 양산차 최초로 공식 마력이 100마력을 넘긴 모델이었다. 여기서 흔한 오해 하나를 먼저 풀고 가야 한다. 그 약 120마력은 크랭크축 기준 공식 수치이고 실제 후륜 측정치는 100마력에 못 미친다 — 스펙 시트와 후륜 실측은 원래 다른 이야기라, 옛날 차 수치를 볼 때 이 점을 기억해두면 판매자와 쓸데없이 다툴 일이 줄어든다. 카뷰레터 시대의 R6는 특유의 맛이 있다. 스로틀이 케이블로 바로 연결돼 있고 소리와 진동이 원초적이다. 하지만 대가도 분명하다. 카뷰레터는 손이 많이 가고, 이 세대에는 유명한 약점이 두 가지 있다. 2단 기어의 도그 클러치가 세 개뿐이라 오래 타면 마모돼 기어가 빠지는 문제, 그리고 충전 시스템 배선 커넥터가 과열로 녹아버리는 문제다. 주행 중 갑자기 전원이 나가는 건 도시전설이 아니다. 이 두 가지 때문에 99~02년식은 "옛 차에 자신 있는 사람만"의 영역으로 분류해둔다.
2003년에는 연료분사 방식과 주조 프레임으로 바뀌었고, 2단 기어도 도그 다섯 개짜리 강화형으로 개선되면서 기어 빠짐 문제가 사라졌다 — 초기 R6의 첫 번째 분기점이다. 두 번째 분기점은 2005년이다. 정립식 프론트 포크와 레디얼 캘리퍼가 올라가고 브레이크 디스크가 310mm로 커지면서 전륜부의 지지력과 제동감이 한 단계 올라갔다. 그래서 이 시대에서만 예산이 나온다면 순서는 명확하다. 2005년식을 우선으로 본다. 가장 적은 돈으로 현대적인 섀시를 손에 넣을 수 있는 해다. 2003~2004년식이 그다음이고, 99~02년식은 수집 목적이 아니면 건너뛰는 편을 권한다.
2006~2007 (2C0): 현대 R6의 시작, 그리고 17,500rpm 사건
2006년은 R6 역사상 가장 큰 재탄생이었다. 완전 신설계 엔진, 600급 최초로 도입된 YCC-T 전자 스로틀, 티타늄 합금 밸브, 순정 슬리퍼 클러치 — 오늘날 사람들이 아는 "고회전 괴물 R6"의 성격이 바로 이 해에 완성됐다. 타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 2C0 이후의 R6는 스로틀 반응이 완전히 다른 차원이고, 회전수가 1만을 넘어서도 계속 힘을 밀어내는 그 감각은 05년식 이전 차가 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유명한 타코미터 사건이 있다. 2006년식의 계기판 레드라인은 17,500rpm에 그려져 있었고 광고도 그렇게 홍보했지만, 실제 연료 차단은 약 15,800rpm 부근에서 걸렸다. 계기판이 실제보다 1,000rpm 넘게 높게 표시됐던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야마하는 발뺌하지 않고, 불만을 제기한 오너들에게 세금과 수수료까지 포함한 전액 환불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이야기가 실질적으로 의미하는 건 이렇다. 판매자가 여전히 "레드라인 17,500"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운다면, 속으로 진실을 알고 있다는 여유를 가지고 그 화제를 가격 협상 쪽으로 슬쩍 돌리면 된다.
2C0 세대에서 확인할 건 두 차례의 순정 리콜이다. 2006년식의 에어클리너 고정 나사가 풀려 스로틀 밸브 안으로 떨어질 수 있는 문제, 그리고 2006~2010년식의 전방 반사판 위치가 규정에 맞지 않던 문제다. 둘 다 무상 교체 항목이니, 매물을 볼 때 차대번호로 조치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2008~2016 (13S): 황금기는 여기
2008년 R6는 YCC-I 가변 흡기를 얹었다 — 고회전 고스로틀 상황에서 흡기 깔때기가 자동으로 분리돼 유효 길이를 줄이면서 고회전 흡기 효율을 한 번 더 끌어올렸다 — 여기에 양산 모터사이클 최초의 마그네슘 합금 서브프레임, 13.1:1까지 올라간 압축비가 더해졌다. 이 해의 순정 세팅은 R6 가문 전체에서 가장 꽉 찬 세팅이었고, 공식 마력은 130마력에 가까운 정점을 찍었다. 08~09년식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추천하는 답이다. 기계적 스펙은 가문의 정점이면서, 전장부품이 아직 신뢰할 만큼 연식이 새롭고, 동시에 가격이 완전히 바닥일 만큼 오래됐다. 부품과 튜닝 자원도 넘칠 만큼 풍부하다.
2010년 이후 13S는 기계적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배출가스 규제 때문에 연료 세팅이 점점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중저회전 구간에 답답한 평탄 구간이 생겼다. 많은 오너들이 ECU 리튠으로 부드러움을 되찾는다 — 그래서 2010~2016년식을 볼 때는 "리튠했는지, 누가 했는지"가 반드시 물어봐야 할 질문이다. 이 구간의 장점은 매물이 가장 많고 가격도 더 부드럽다는 것이다. 상태 좋은 차라면 충분히 살 가치가 있고, 다만 시승할 때 중저회전 스로틀 연결감에 조금 더 신경 쓰면 된다. 참고로 2014년식과 2015년식에는 각각 소규모 리콜이 있었다(휠 강도, 시프트 샤프트). 대상 대수는 많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차대번호로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르다.
한 가지 기대치를 미리 맞춰두자. 13S에는 ABS도, 트랙션 컨트롤도 없다. 이 세대의 R6는 순수하게 기계적인 대화다. 빠르고 안정적인가는 전적으로 오른손에 달려 있다. 이게 저렴한 이유이기도 하고, 매력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2017~2020 (BN6): 마지막 도로용, 전자제어의 값어치
2017년 R6는 R1의 얼굴을 얹었고, ABS가 처음으로 기본 탑재됐으며, 6단계 조절 가능한 트랙션 컨트롤, 43mm KYB 정립포크(R1과 같은 하드웨어)가 들어갔고, 대부분의 시장에서 퀵시프터를 옵션으로 고를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유로4 촉매 때문에 공식 마력은 약 117마력으로 내려가, 08년식 정점보다 수치상으로는 한 단계 낮아졌다. 인터넷에서는 이 문제로 오랫동안 논쟁이 이어졌는데, 내 생각은 단순하다. 그 10여 마력의 차이는 계기판 끝자락 아주 좁은 구간에만 존재하고, ABS와 트랙션 컨트롤은 비 오는 날과 노면이 갑자기 나빠지는 매 순간에 존재한다. 매일 타보면 어느 쪽이 더 자주 쓰이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17~18년식에는 알아둘 만한 자잘한 문제가 하나 있다. 냉간 시동이 잘 안 걸리는 증상인데, 순정에서 기술 공지를 내놓았고 딜러가 진단 장비로 ECU를 다시 프로그래밍하면 해결된다. 리콜은 아니지만, 매물을 볼 때 "이거 처리했나요?" 한마디는 물어볼 가치가 있다. 그 외에는 17~20년식에서 안전 리콜이 조회되지 않을 만큼 이 세대의 체질은 상당히 깨끗하다.
BN6의 또 다른 정체성은 "마지막 도로용 R6"라는 점이다. 이건 시세에 그대로 반영된다. 전체 가문에서 가장 잔존가치가 높고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이라, 싸게 줍기는 어렵지만 잘못 살 가능성도 가장 낮다. 예산이 충분하고 10년은 탈 R6를 원한다면 이 세대가 답이다.
단종 이후: R6 RACE, GYTR과 중고 시세의 의미
2020년 이후 유로5 규제로 도로용 R6는 정식으로 막을 내렸다. 2021년부터 이 이름은 R6 RACE와 GYTR 버전만 남았다 — 번호판 등록이 안 되는 서킷 전용이다. 그리고 2026년, 야마하는 RACE 버전에 마지막 한정 주문을 받았고, 이 물량이 소진되면 R6는 정말로 완전히 단종된다.
이 사실은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도로용 R6의 공급은 이제 정해진 양뿐이고 앞으로 줄어들기만 할 것이며, 상태 좋은 개체는 점점 더 귀해진다 — 최근 몇 년간 R6 중고 시세가 계속 단단한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600cc 직렬 4기통을 한 번쯤 경험해볼까" 망설이고 있었다면, 시간은 그 망설임 편이 아니다. 리터급 슈퍼스포츠는 일반 도로에서 실력의 3할도 못 쓴다. R6처럼 회전수를 끝까지 짜내야 하는 바이크야말로 합법적인 속도 구간 안에서 재미를 완성하는 기계다 — 내가 이 차를 계속 남기는 이유이자, 아직 살 수 있을 때 진지하게 살펴보라고 권하는 이유다.
중고 R6 체크리스트: 주행거리보다 이력이 중요하다
연식을 골랐다면 숙제는 절반뿐이다. 나는 직접 서킷에도 나가고 배기 시스템까지 통째로 바꿔봤기 때문에, 중고 R6를 보는 순서가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다. 이력부터 읽고, 그다음에 기계를 본다.
먼저 서킷용 차인지 판단한다. 나는 서킷에 나가기 전마다 간단한 정비를 하고 새 타이어로 교체하는데, 내 타이어는 대략 3,000km면 바닥을 드러낸다 — 서킷용 차의 소모품은 그만큼 빨리 닳는다. 그래서 매물을 볼 때는 소모품의 "마모 형태"부터 본다. 타이어가 숄더까지 닳았는데 트레드 제조일자는 최근인 경우, 디스크가 얇은 경우, 풋펙과 레버 끝에 긁힌 자국이 있는 경우, 카울은 새것인데 다른 부위는 세월이 느껴지는 경우 — 순정 카울이 어디로 갔는지, 그 답이 보통 이 차의 진짜 인생을 말해준다. 서킷용 차라고 무조건 피할 건 아니다. 본인도 서킷만 탈 거라면 믿을 만한 판매처에서 사는 편이 오히려 이득이다. 하지만 다시 도로로 끌고 나올 생각이라면 주행거리의 진위와 도로 합법 등화·반사판을 두 배로 꼼꼼히 따져야 한다.
다음은 튜닝차, 특히 배기 시스템이다. 내 R6에는 Akrapovič Evolution 풀 시스템이 달려 있는데, 그때도 기술자에게 ECU를 다시 튜닝받아 연료 세팅을 맞춘 뒤에야 도로에 나갔다. 풀 시스템 배기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연료 공급량 자체를 바꾸기 때문인데, 이건 그냥 볼트온으로 끝나는 슬립온 머플러와는 전혀 다른 문제다. 그래서 풀 시스템이 달린 중고차를 만나면 내가 제일 먼저 묻는 말은 "ECU는 누가 튜닝했나요, 튜닝 이력서 있나요?"다. 대답을 못 하면 연료 세팅이 한 번도 맞은 적 없는 차로 취급하고 가격을 매긴다. 2017년식 이후 차량이라면 ECU 락이 풀려서 재프로그램됐는지, 순정 설정으로 복원 가능한지도 추가로 물어야 한다. 순정 배기가 남아 있는지도 확인할 가치가 있다. 나중에 검사나 재판매에 영향을 준다.
R6 플랫폼 특유의 확인 포인트도 훑어두자. 2008년식 이후의 마그네슘 합금 서브프레임은 넘어지면 강철 부품처럼 손쉽게 정비되지 않으니, 차체 정후방에서 앞뒤 바퀴가 일직선으로 맞는지 확인한다. 프론트 스프로킷 너트가 풀려 엔진 케이스를 손상시킨 사례가 있으니 그 부위에 레진 보수 흔적이나 오일 누유가 없는지 본다. 99~02년식은 시승할 때 2단에서 강하게 가속해 기어가 빠지지 않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냉간 시동 시 체인이 연속으로 부딪히는 소리가 나지 않는지도 들어본다. 기계 부위의 전체 체크리스트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여기서는 가장 결정적인 몇 가지만 짚었다.
마지막으로 기록을 본다. 나는 1만km마다 대정비를 하고, 서킷에 나갈 때마다 간단한 정비를 하는 습관인데 — 이건 서킷 위주 라이딩에 맞춘 나만의 기준이니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순정 매뉴얼과 믿을 수 있는 기술자를 따라가면 된다. 중요한 건 "기록이 있는 차"가 "주행거리만 예쁜 차"보다 언제나 낫다는 사실이다.
차량 확인과 인수 후: 내가 챙기는 세 가지
중고 R6를 살 때 숙제는 종이 위에서만 끝나지 않습니다. 차를 보러 가는 날 저는 세 가지를 챙깁니다 ―― 엔진의 진짜 상태를 읽는 압축 게이지, 이력이 불분명한 전장을 넘겨받을 배터리 유지기, 그리고 뒷바퀴를 들어 체인과 스프로킷을 확인할 리어 스탠드. 앞의 하나는 차를 정확히 가려내기 위한 것이고, 나머지 둘은 집에 타고 온 뒤에도 계속 차를 지켜줍니다. 단가는 모두 부담 없는 수준인데, 지뢰를 밟지 않는 안심과 인수 첫 달을 탈 없이 넘기는 안심이 돌아옵니다.
DAYUAN 실린더 압축 게이지 세트 (8종)
R6는 회전을 만 rpm 넘게 짜내 타는 차라, 전 오너가 지나치게 굴린 고회전 600은 주행거리가 아무리 예뻐도 엔진의 피로를 감추지 못합니다. 보러 간 날 플러그를 뽑아 실린더별로 압축을 재면, 링과 밸브의 밀봉이 아직 살아 있는지, 네 실린더 사이 편차가 얼마인지 바로 드러납니다. 편차가 너무 크면 블로바이나 마모의 신호입니다. 이 세트는 각종 어댑터와 연장 호스가 들어 있어 깊이 파묻힌 R6 플러그 홀에도 딱 닿고, 현장에서 10분이면 판매자가 둘러댈 수 없는 숫자를 손에 넣습니다.
장점
- 실린더별 압축값으로 망가진 엔진을 한눈에 가려낸다
- 연장 호스가 있어 깊이 파묻힌 R6 플러그 홀에도 닿는다
- 8종 어댑터라 다음에 볼 차에도 그대로 쓴다
- 현장에서 검증해 가장 비싼 지뢰를 피한다
단점
- 플러그를 뽑아야 측정할 수 있어 공구와 시간이 든다
- 수치는 순정 기준과 대조해야 의미가 있어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NOCO GENIUS1 배터리 충전·유지기
중고차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게 배터리 이력입니다 ―― 얼마나 세워뒀는지, 몇 번 방전됐는지, 전 오너가 어떻게 세워뒀는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집에 도착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유지기를 물려 배터리를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상태 모를 셀이 어느 아침 시동을 안 걸어주는 일을 겪고 싶지 않으니까요. GENIUS1은 1A 출력이라 바이크 같은 소용량 배터리에 딱 맞고, 완충되면 자동으로 유지 모드로 넘어가, 이 차가 맑은 날만 타는 차라 우기 내내 세워둬도 과충전되지 않습니다. 납산과 리튬인산철(LiFePO4)을 모두 지원하니, 나중에 경량 배터리로 바꿔도 충전기를 다시 살 필요가 없습니다.
장점
- 1A 출력이라 바이크 배터리에 딱 맞아 소용량 배터리를 상하게 하지 않는다
- 납산·AGM·리튬인산철 모두 지원, 배터리를 바꿔도 충전기는 그대로
- 완충되면 자동 유지 모드, 맑은 날 차를 한 철 세워둬도 과충전 없음
- 1V까지 깊게 방전된 낡은 배터리도 되살린다
단점
- 1A라 완전 방전된 큰 배터리는 충전이 느려, 급할 땐 기다려야 한다
- 주차 자리에 콘센트가 있어야 제값을 한다
Venom 리어 스탠드 (6mm 스탠드 볼 포함)
체크리스트에서 짚은 체인, 스프로킷, 뒷바퀴 베어링은 모두 뒷바퀴를 들어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바퀴를 돌려 베어링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는지 듣고, 스틱 링크가 없는지 살피고, 스프로킷 이가 상어 지느러미처럼 닳지 않았는지 봅니다. 보러 간 날에는 들어서 확인하고, 인수 후에는 체인 청소·급유·장력 조정도 이걸로 합니다. 이 세트는 6mm 스탠드 볼이 함께 들어 있어 Yamaha 스윙암 나사에 그대로 맞고, R6에 끼우면 바로 쓸 수 있으며 혼자서도 세울 수 있습니다.
장점
- 6mm 스탠드 볼 포함, Yamaha에 바로 맞아 추가 구매 불필요
- 보러 간 날 뒷바퀴를 들어 체인·스프로킷·베어링을 한 번에 확인
- 인수 후 체인 청소·급유·장력 조정도 이걸로 다 된다
- 강관 구조라 이 가격대에서 충분히 안정적
단점
- 차고 공간을 차지해 보관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
- 처음 세울 땐 힘 주는 감각을 익혀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중고 R6는 어느 연식부터 볼까요?
먼저 2008~2009년식을 본다. 이 두 해는 13S 세대의 시작이고, YCC-I 가변 흡기와 순정 세팅이 가장 꽉 찬 엔진이라 동력은 R6 가문 전체의 정점이면서 중고가는 이미 바닥까지 내려와 있다. 예산이 더 빠듯하다면 2005년식을 본다. 정립식 프론트 포크와 레디얼 캘리퍼까지 갖춘 섀시가 완성된 해라, 현대식 섀시를 가진 연식 중에서는 가격이 가장 만만하다. 1999~2002년식은 옛 감성과 수집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권하지 않는다. 클래식 바이크에 자신이 있는 경우만 예외다.
2017년식 이후 R6는 돈을 더 쓸 가치가 있나요?
어디서 타느냐에 달려 있다. 표면적으로는 2017년식 이후 배출가스 규제 때문에 공식 마력이 08~09년식보다 조금 낮아졌지만, 그 차이는 레드라인 끝까지 밀어붙여야 겨우 체감되는 수준이다. 반대로 얻는 것은 ABS와 트랙션 컨트롤인데, 비 오는 날이나 노면이 갑자기 나빠지는 순간에는 실제로 한 번쯤 목숨을 구해줄 수 있는 장비다. 매일 타고 예산도 충분하다면 값어치를 한다고 본다. 산길과 서킷 위주로 가장 순수한 기계적 감각을 원한다면 08~09년식이 오히려 더 취향에 맞는다. 마지막 도로용 모델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17~20년식은 전체 세대 중 가장 감가가 적은 구간이기도 하다.
봐둔 중고 R6가 풀 배기 시스템으로 튜닝돼 있다면 뭘 확인해야 하나요?
제일 먼저 물어볼 건 ECU다. 풀 시스템 배기는 연료 공급을 바꾸기 때문에, 내 R6에 Akrapovič 풀 시스템을 달았을 때도 기술자에게 ECU를 다시 튜닝받은 뒤에야 탔다. 풀 시스템을 달고도 '그냥 바로 장착했고 세팅은 안 했다'는 차는 연료 세팅이 한 번도 맞은 적 없는 차와 같다. 판매자에게 튜닝 이력서를 요구하거나 어느 샵에서 작업했는지 확인하고, 순정 배기와 원래 세팅을 같이 넘겨받을 수 있는지도 체크한다. 2017년식 이후 차량이라면 ECU 락이 풀려서 재프로그램됐는지, 순정 상태로 복원 가능한지도 추가로 물어봐야 한다.
R6가 단종됐는데 앞으로 부품 수급이나 정비가 어려워지나요?
단기간에는 그렇지 않다. R6는 20년 넘게 양산됐고 각국 레이스의 주력 차종으로 계속 쓰여왔기 때문에 자주 쓰는 소모품과 기계 부품의 공급은 매우 안정적이며, GYTR과 서드파티 부품 생태계도 성숙해 있다. 먼저 구하기 어려워지는 건 특정 연식 전용 외장 부품이다. 카울이나 순정 컬러 스티커 같은 것들이라, 구매할 때 외장의 완성도를 꼼꼼히 따져볼 가치가 있다. 나중에 다시 채워 넣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